하반기엔 중형주펀드보다 대형주펀드가 양호한 투자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 회복기엔 이런 현상이 늘 되풀이돼 왔다는 것이다.
16일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대형주펀드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을 서두르는 시점엔 어김없이 대형주 강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형주와 중형주 성과가 일정한 주기마다 엇갈리게 나타난 것도 하반기 대형주 강세를 점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조한조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약 5년 동안 대형주와 중형주 성과를 비교해 본 결과 반기별로 두 지수간 성과가 서로 엇갈리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기보단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전하려는 경향과 순환매 영향이 심화돼 대형주와 중형주가 서로 다른 성과를 내 왔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중형주가 앞서 뛴 만큼 반기별로 엇갈린 성과를 보이는 과거 패턴으로 미뤄볼 때 하반기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상반기에 중형주는 31.7% 수익률로 21.5%인 대형주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에 비해 주가상승이 주춤했던 6월부터 대형주는 강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였다. 전달 들어선 대형주가 13.3% 상승하면서 3.9%에 그친 중형주를 제쳤다. 이미 대형주 강세가 본격화된 것이다.
조 연구원은 "하반기 대형주 강세가 전망된다면 펀드투자에서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형주와 대형주 성과가 서로 엇갈리는 것처럼 펀드 유형별 성적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이런 패턴은 지수보다 펀드에서 더 확실하게 나타난다"며 "하반기 들어 이를 감안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즉, 중소형주펀드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일반주식형펀드에 더욱 무게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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