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잇따른 일정연기 배경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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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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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이 회장이 또다시 방북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일정 연기는 11·13·14·15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써, 현 회장의 방북일정은 2박 3일 일정에서 7박 8일로 늘었다.

16일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 일행의 체류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됐다"며 "17일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귀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의 연이은 체류일정 연기 배경에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불발이 가장 큰 이유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 회장이나 우리 정부의 입장과 북한의 기대치 사이의 간격이 예상보다 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북 메시지가 북측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핵무기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장래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면서 "저는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지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대선기간 내놨던 'MB독트린'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어 북측이 판단하기에는 발전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 회장과 현대그룹 측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입장도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이 연기되는 이유로 꼽힌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고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금강산 및 개성관광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그룹 역시 발목을 잡히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 회장의 방북으로 대북사업에 돌파구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며 절실함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현 회장의 일정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북한의 대남 실세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난 것이 전부다.

한편 지난 14일 개성공단을 방문, 현지서 머물고 있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일정을 연기해 17일 현 회장과 함께 귀환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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