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조사 전문기관인 TNS-갤럽 컨소시엄이 지난 1월 16일~2월 22일 27개 회원국내 2만7218명을 대상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통화정책 결정기관인 ECB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ECB를 불신한다"는 응답률이 "신뢰한다"는 응답률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ECB를 불신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0%이었으며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이보다 1%포인트 낮은 39%였다.
집행위, 유럽의회, ECB 등 EU 기관들에 대한 역내 주민의 신뢰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ECB를 불신한다는 응답률이 신뢰한다는 응답률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CB의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을 받는 유로존 16개국에서 ECB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41%였던 반면 비(非) 유로존 11개국에서는 34%에 그쳤다. 이는 유로존 주민이 더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유로존에서도 절반을 넘지 못해 ECB에 대한 신뢰도 추락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표적 유럽 통합 비관국이자 유로존 가입을 거부하는 영국에서 57%의 응답자가 "ECB를 불신한다"라고 답했다. 유로존에서 핀란드(71%), 네덜란드(64%) 등은 상대적으로 ECB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그리스와 프랑스에서는 각각 55%, 50%의 응답자가 "불신한다"고 답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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