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재빨리 변하는 카멜레온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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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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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며 새로운 기업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17일 급변하는 시장에서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추구하며 불황을 극복하는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CEO는 의사소통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황에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위기에 맞는 의사소통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멜트 CEO는 "전례없는 경기침체로 인해 GE의 명성이 추락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면서 "GE가 위기에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활발한 의사소통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GE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진 직원을 고용해 투자자뿐 아니라 회사 직원들과 더욱 향상된 의사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방문판매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 CEO는 소비자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격 눈높이가 한층 낮아진 소비자들이 경기가 회복된다고 이전의 소비 패턴으로 돌아가기는 만무하다. 정CEO에 따르면 경기상황이 나아지면 과거의 소비패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그는 "명품이 시장을 주름잡던 과거에는 되도록 저렴한 가격을 숨기려 했다"며 "하지만 이제 마케팅에서 가격경쟁력은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에이본은 '저렴한 가격으로도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Look beautiful for less)', '현명한 쇼핑은 에이본에서(Shop smart: Shop Avon)" 등의 홍보 문구를 카달로그에 실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 화학업체 날코의 에릭 피어왈드 CEO는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도 경제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코는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직원들에 대한 임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면 월급을 4% 인상하겠다고 제시했다.

실제 올 상반기 목표치의 절반인 7500만 달러 비용절감에 성공하자 직원 모두의 월급을 2% 올려줬다. 올 하반기에 목표치 이상을 절감하면 직원들은 더욱 많은 월급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북미 최대의 쓰레기 처리 회사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스테이너 CEO는 매출 모델도 불황에 맞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재활용 사업은 '매출 나누기' 모델이었다. 즉 고객들로부터 수거한 판지를 100 달러에 팔면 이중 75 달러는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회사는 나머지 25 달러의 매출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불황에 판지 가격이 폭락하면서 고객에게 75 달러라는 고정 금액을 지불해 회사의 매출은 떨어지게 됐다. 

이에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매출모델을 비율제로 바꿔 판지 가격 변동성에 따른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회사가 판지 처리비용으로 20 달러를 받는 대신에 판지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추가 비용을 매겨 판지가격 상승해도 일정 수준을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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