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급 다국적제약사들의 오리지널들이 올 상반기 제네릭의 공세로 인한 실적 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처방약 순위에서 부동의 선두권을 형성하던 노바스크, 리피토 등 초대형 오리지널 품목들의 매출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출 하락이 가장 큰 품목은 화이자의 '리피토'로 지난해 상반기 원외처방 실적이 500억원을 넘어섰지만 올 상반기 444억원대의 실적으로 전년대비 18% 추락했다.
연강 청구액에서도 지난해 707억원을 기록해 2007년 735억원에 비해 3.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리피토는 지난 2007년까지 3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지난해부터 하향세로 전환하며 올해 제네릭 공세가 본격화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CB 고혈압약 대명사인 화이자의 '노바스크'도 이러한 상황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이미 수년전부터 개량신약 발매와 ARB약물의 상승세로 하향세를 보였던 이 품목은 올 상반기에도 369억원대 실적으로 지난해 대비 8% 이상 떨어졌다.
ARB약물 중에도 '코자', '디오반', '아프로벨' 등이 동시에 하락하며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네릭 발매로 고전이 예상됐던 MSD '코자'의 경우 올 상반기 166억원대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무려 15% 이상 하락하는 쓴맛을 봤다.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쏟아진 제네릭 공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승세가 이어졌던 노바티스의 '디오반'도 상반기 243억원대 실적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실적이 하락했으며 사노피의 '아프로벨'도 원외처방액이 179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 상반기 192억원대보다 약 7%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이들 ARB계열 대형 품목들은 복합제 분야에서 만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세 품목 모두 복합제 실적도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실적부진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의 약효가 확실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제네릭은 약가가 저렴해 오리지널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오리지널이 올 하반기 매출 하락을 막기위한 방안이 없으면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키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