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신경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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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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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어린 시절 남다른 운동 신경과 타고난 승부욕을 가졌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1972년 1월 15일 농사를 짓는 양한준(64) 씨와 고희순(66) 씨 사이에서 3남5녀 중 넷째로 태어난 양 선수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초등학교(현 무릉초등학교)를 다닐 당시 구슬치기. 딱지치기에 시간 가는줄 몰랐던 못말리는 개구쟁이였다.

아버지 양 씨는 "어렸을 땐 여름이면 친구들과 개구리.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니며 노는 데만 신경을 쓰는 장난꾸러기였다"며 "워낙 순하고 착한 아이라 크게 말썽을 부린 기억은 없고 좀 더 커서는 부모와 형네 농사일을 돕는 효자였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 씨는 "용은의 아버지가 젊었을 때 배구도 하고 씨름도 하는 등 운동을 했었는데 용은이가 아버지를 많이 타고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 선수의 첫째 누나 영심(43) 씨는 "머리가 나빠 공부를 못했다기보다 시골에서 바쁜 부모님 대신 할아버지.할머니 손에서 형제들끼리만 부대끼며 자라 신경을 못 써 줘 그랬던 것 같다"며 "용은이가 고등학교 때 3년 동안 데리고 살았는데, 공부는 잘 하지 못했어도 하나를 알면 다른 데 눈돌리지 않고 그것만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양 선수의 동네 소꿉친구이자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인 이종호(37) 씨는 "유난히 덩치가 컸고 의리가 있어서 덩치가 작은 친구가 다른 친구나 선배들한테 밀리면 대신 맞아주는 친구였다"며 "손재주가 좋아 대나무 낚싯대나 솔방울 딱총도 곧잘 만들곤 했다"고 기억했다.

이 씨는 "(양 선수가)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라 운동이란 운동은 다 좋아하고 잘했으며, 승부욕이 워낙 강해 지곤 못사는 성격이었다"며 "한 번은 용은이가 연습하던 골프장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인생을 골프에 걸어 보겠다'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고교시절 양 선수에게 체육을 가르쳤던 김문규 현 한국뷰티고 교사는 "용은이는 말이 없고 조용하고 얌전한 학생이었지만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웠다"며 "학창시절 배려심이 뛰어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저번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자마자 '고맙다'고 전화가 올 정도로 성품이 착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양 선수는 아버지를 닮아 체격이 크고 다른 사람보다 뼈가 굵어 힘이 좋은 편이었고, 고등학교 때 보디빌딩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전국대회에 나갈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골퍼의 길로 들어서길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선수의 막내동생인 양승용(23.제주대 휴학중) 씨와 큰조카 양윤영(19.제주고) 양 역시 골프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골프 가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7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는 남동생 양 씨는 "골프선수로서 형의 힘과 비거리, 큰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는 점이 부럽다"며 "형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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