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株, 현정은 회장 효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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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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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으로 남북 핵심 현안을 풀었다는 소식에 현대 계열 상장사도 시세를 분출하며 화답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면담 전부터 급등했던 여타 남북경협주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약세를 면치 못 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남북경협을 주도해 온 현대 계열주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각각 3.65%와 2.13% 급등했다. 이날 강세는 코스피가 2.8% 가까이 떨어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기타 남북경협주는 일경만 1.58% 올랐을 뿐 일제히 추락했다. 재영솔루텍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제룡산업(-11.31%), 선도전기(-11.17%), 광명전기(-10.86%), 로만손(-9.39%), 신원(-5.46%), 동부하이텍(-3.20%), 이화전기(-2.91%), 에머슨퍼시픽(-2.83%) 역시 줄줄이 미끄러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현대와 북한이 대북사업을 재개하고 오는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안전 보장, 체류 관련 제한 해제, 개성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 백두산 관광 개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증권가는 이번 합의로 대북사업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관련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합의에 앞서 경협주가 미리 급등한 점과 증시 전반적인 숨고르기 가능성은 부담스러운 점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2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차별화 역시 염두에 둬야 할 점으로 꼽혔다.

실제 이날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일부 남북경협주만 올랐을 뿐 관련주 대부분이 조정을 받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런 약세엔 현대와 북한이 합의를 도출했지만 우리 정부와 조율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전제조건을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원칙과 유연함 사이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가 관련주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란 이야기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 여건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로 관련 종목 전반적으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경협이 재개되고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진 아직 불명확한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주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관련주로 나뉜다. 이번 합의로 개성공단 출입 규정 완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가 이뤄진다면 관련주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하루 아침에 개선되긴 어렵다는 게 증권가 안팎에서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 전달 북한에 억류된 어선 문제와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에 따른 국제적 대북제재 분위기는 본격적인 경협 재개를 위해 풀어야 할 대표적 과제로 꼽힌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경협 재개를 위한 장치가 마련되는 지와 함께 해당 종목에 대한 수혜 여부 역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는 기업까지 나오고 있어 투자 의욕을 되살리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유인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남북 합의 이후 주가 흐름도 기대만큼 양호하지 않았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 전례로 미뤄볼 때 관련주가 단기 급등하더라도 이런 흐름을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와 조율이 남아 있다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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