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주가 국내ㆍ외 관련 사망자 증가로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증권가는 이달 말부터 각급학교 개학으로 불안심리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며 관련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과거 질병 확산기마다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했다가 반락하는 회사도 많았던 만큼 선별적 접근 역시 당분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녹십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인 14만4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일바이오와 파루,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씨티씨바이오가 나란히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런 강세는 국내ㆍ외에서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태국 여행 이후 신종플루에 감염된 50대 남성과 신종플루 합병증에 걸린 60대 여성이 각각 15일과 1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15일에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만 역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신종플루주는 4월 말 멕시코와 북미지역에서 첫 질병 사례가 나오면서부터 테마로 부각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질병이 전세계로 확산된 5월 중순까지 오름세를 보인 뒤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공포가 재확산되자 되오르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현재 확진 환자를 2089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30명은 완쾌됐다. 하지만 457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2명은 최근 숨졌다.
통상 인플루엔자는 가을부터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밀집지역인 북반구가 가을로 접어들면 신종플루 역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달 말부터 각급 학교가 개학함에 따라 신종플루로 인한 2차 감염도 우려된다. 실제 전달부터 해외를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감염되는 첫 2차 감연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10년대 전세계 인구 50분의 1을 숨지게 한 스페인독감이 봄에 발생했다가 여름에 주춤한 뒤 가을부터 기승을 부렸다"며 "이번 신종플루는 스페인독감과 유사한 타입으로 알려져 가을부터 본격 전염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신종플루주에 대해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수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불안감이 존재하는 한 시장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11월 신종플루 백신 공급할 예정인 녹십자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원료를 생산ㆍ공급하는 유한양행이 시세를 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신종 플루에 대한 진단시약을 만들 수 있는 에스디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플루주가 급등락을 되풀이해 온 것을 상기시키며 묻지마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분위기에 편승해 수혜 여부가 불분명한 주식에 손을 댔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인권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부터 질병이 확산될 때마다 관련주가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며 "특히 수혜 여부가 확실치 않은 주식은 많이 올랐다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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