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에쿠스, 중국에서 通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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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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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에쿠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신형 에쿠스가 18일 오후 6시(현지시각) 중국에 본격 상륙했다. 중국 고급세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현대차의 야심찬 계획이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중국 언론도 신형 에쿠스에 대한 관심이 깊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30일 현대의 신형 에쿠스 출시 소식을 전하며 “현대차가 고급 세단 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왕이치처’와 ‘망상차시’등의 중국의 주요 자동차 사이트들도 신형과 구형 에쿠스를 비교하고 ‘에쿠스’라는 명칭의 어원을 설명하는 등 자세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신형 에쿠스가 한국처럼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지도나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아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내 고급 승용차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더더욱 그렇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벤츠도 고급세단은 커야 한다는 중국인의 인식에 맞춰 리무진 모델을 출시했다. BMW도 넓은 판매 시장을 고려 판매상을 확대하고 고급세단에 걸맞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며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저가 메이커라는 이미지도 해결 과제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일본의 인피니티나 렉서스와 같은 고급 이미지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중국의 고급세단 시장 자체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말이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도 “이미 많은 고급 승용차 브랜드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목표와 성공 여부를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7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실적이 전년대비 145%나 성장했지만 이는 주로 중소형 차량 판매에 힘입은 결과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중소형차나 택시 같은 상용차를 공급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판매가격도 문제다. 수입 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각종 세금이 부과돼 한국보다 비싸다. 모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인민폐 67만7000원~91만원선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1억 25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 정도다. 국내 판매가는 6600만원에서 1억900만원선.

반면 베이징현대차는 신형 에쿠스 출시로 중국내 고급 대형차 시장의 입지를 확보하고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우선 신형 에쿠스 중국 출시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형 에쿠스 중고차 값을 1년 안에 최고 80%, 2년 안에 최고 70%를 보장해 주기로 했다. 또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 구매시 선불금 30% 무이자, 또는 구매세 50%를 면제해 준다. 5년간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무상보증하고, 무료로 유지보수 20회를 제공한다. 대당 판매가의 1%를 적립해 구매자 명의로 사회공헌 기금도 납부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같은 고급 승용차가 이미 출시돼 있지만 인지도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신형 에쿠스를 통해 현대차의 이미지 고급화와 함께 판매 저변 확대를 넓히는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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