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투자확대ㆍ요금인하 '수난시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9-02 15: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통신업계가 정부의 투자확대 요구와 요금인하 압박으로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인터넷TV(IPTV), 와이브로(WiBro) 등 차세대 서비스에 대해 방통위가 하반기 투자확대를 주문한데다 소비자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세계 이통요금 비교에서 우리나라 요금수준이 높게 나오자 요금인하 압박까지 거세지고 있다.

업계는 투자확대와 요금인하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수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IPTV, 와이브로는 물론 향후 4세대(G) 투자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현재 통신업계는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동통신 업계는 지난 2분기에만 2조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출혈경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유선통신 업계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결합상품 등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현금사은품으로 제공하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입자 1명을 유치하는 비용이 점점 늘어나고 그만큼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투자확대를 주문하고 요금인하를 추진하면서 통신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A사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하반기 투자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사실상 투자계획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정부가 요금 문제에도 간섭하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수익과 투자의 연관성으로 볼때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IPTV, 와이브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아 손해를 보는 만큼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C사 관계자는 "정부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사업권을 받은 업체에 대해 투자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하겠다고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