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장사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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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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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모자란 성적이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569개사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13조366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무려 104.78% 증가했다.

순이익도 14조8391억원으로 746.26%나 불어났다. 매출액은 214조6017억원으로 5.05%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보다 6.23%로 3.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62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6.91%로 전분기 0.86%보다 6%포인트 넘게 뛰었다.

이에 비해 전년동기대비로는 모두 약세를 면치 못 했다.

매출액은 작년 2분기보다 2.0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1.38%와 2.64%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작년 2분기 8.89%보다 2.66%포인트 밑돌았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액이 작년 같은 때보다 0.03%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73%와 41.77% 줄었다.

2분기 들어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한 업종은 전기전자와 비금속, 의료정밀, 전기가스이다.

특히 금융(892.99%)과 서비스(77.58%), 운송장비(59.08%) 업종이 높은 이익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화학(-20.96%)과 기계(-21.08%)는 이익 격감을 면치 못 했고 운수창고도 적자를 지속했다.

2분기엔 분석대상 상장사 81.02%에 해당하는 569개사가 순이익을 기록했고 108개사(18.98%)는 순손실을 냈다. 1분기에 순손실을 냈던 175개 기업 가운데 106개 기업은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10대그룹 계열사 매출액은 116조102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5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3.83%(7조1626억원)와 280.37%(9조494억원)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LG가 당기손익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금호아시아나는 영업수지와 당기손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반대로 한진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LG가 영업이익 증가율 304.26%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41.54%)와 삼성(232.71%)이 뒤를 이었다. 반면 포스코(-58.63%)와 SK(-35.30%)는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코스닥에 상장한 859개 12월 결산법인은 2분기 매출액으로 18조731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11.89% 증가했다.

영업이익(9715억원)과 순이익(6859억원)도 각각 17.66%와 147.41% 늘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각국 경기부양책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국제 경기도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됐다"며 "특히 경기침체기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이익 증가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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