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파란만장했던 생애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AP와 로이터 AFP 블룸버그 등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신문, BBC와 CNN 등 방송 매체들은 이날 오후 1시 43분께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이를 속보로 전 세계에 긴급 보도했다.
AP통신은 "반체제 인사로 암살 시도와 사형 선고를 딛고 대통령에 올랐고 북한과의 화합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한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 전 대통령이 동지는 물론 정적으로부터도 존경을 받은 진정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민주화 투쟁 선봉에 섰던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정권하에서 암살 위협과 사형선고, 투옥, 망명 등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화 투쟁에 있어 위대한 인물이며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실패와 복귀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했다.
NYT도 사형선고와 암살의 고비를 넘긴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자세하게 전했다. 신문은 "지난 1998년 대통령 취임한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신문은 남북간 도로 및 철로 연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을 햇볕정책의 성과로 꼽았다.
WSJ은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한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생애의 대부분을 바친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남북 관계 개선을 불러왔지만 지난 5월 북한의 추가 핵실험으로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FT는 "한국의 전 좌파 대통령이 85세로 서거했다"며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군사정권이 결코 죽일 수 없었던 '행동하는 민주주의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BBC는 인터넷판에서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남북한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고 보도했고 CNN도 인터넷판 톱 기사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했다.
또 일본 NHK는 고시엔(甲子園) 고교야구 중계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뉴스로 김 전 대통령 서거 사실을 보도했으며 중국 신화통신도 김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속보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