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경제계와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에서 애도의 메시지들이 쏟아져 나왔다.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경제계 시민단체 ‘한 목소리 애도 표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경제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우리나라 민주화와 IMF 위기극복에 기여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오늘의 슬픔을 이겨내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고 우리가 무역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시민단체들도 진보와 보수 막론하고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실장은 “현대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민족화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 고로가 큰 거목이고 특히 인권과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한 대통령이 병마로 돌아가셔서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진학 자유주의진보연합 공동대표는 “한국의 민주화와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한 큰 공로를 인정하고 그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한다”며 “다만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반합법적 6·15 남북 공동선언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한 것에 대해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 ‘서거 긴급 타전’
AP와 로이터 AFP 블룸버그 등 통신과 신문, 방송 매체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 세계에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반체제 인사로 암살 시도와 사형 선고를 딛고 대통령에 올랐고 북한과의 화합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민주화 투쟁 선봉에 섰던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정권하에서 암살 위협과 사형선고, 투옥, 추방 등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NYT도 사형선고와 암살의 고비를 넘긴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자세하게 전했다. 신문은 "지난 1998년 대통령 취임한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네티즌 거리 시민 ‘애도의 물결’
한편 네티즌과 거리 시민들의 추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는 서거 소식 2시간 만에 김 전 대통령 서거에 관한 수천 건의 애도 메시지들이 올라왔다.
네이버 '나를 사랑하리'란 아이디(ID)의 네티즌은 "이 시대의 등불이자 희망의 별이셨던 큰 분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며 ”그래도 당신은 우리 마음속에서 양심의 소리로 우리를 응원하고 가르쳐주실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오랜 세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한민족을 사랑했던 당신을 기억하겠다“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다음 아이디 '너는 내운명'은 "올해는 너무 슬픈 일이 많은 것 같다. 정신적 큰 기둥들이 자꾸 사라져가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될 것 인가“라며 한탄했다.
광화문 거리에서 만난 공무원 이유경(29세, 여)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3달도 되지 않아 또 한 번 비보를 접하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상준(30세, 남)씨는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업적을 남긴 김 전 대통령이 하늘에선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한편으론 역대 대통령 두분을 연이어 잃게 돼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남겼다.
직장인 이정훈(44세, 남)씨는 “병원 신세를 질 때 빠르게 쾌유해 곧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김대중 대통령이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한 평생 대한민국 민주화에 힘 쓴 분이 이렇게 떠나니 허탈하다"고 전했다.
주부 김지아(32세, 여)씨는 "어릴 때부터 너무나 친숙한 분이 돌아가셨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써 주신 분이 돌아가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육체는 죽어 없어질 지라도, 생전 온 몸으로 보여주신 자유에 대한 열망은 영원히 후배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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