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 각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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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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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차남 홍업씨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권노갑 전 의원 등 최측근들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명숙 전 총리, 김근태 전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안타깝고 아쉽다. 가슴이 아프다"며 " (DJ는) 예전에 큰 변혁을 같이 이끈 동지이자 경쟁자였다"며 유감을 표했다.

◆시민단체 ‘한 목소리 애도 표시’

이러한 가운데 각종 단체들의 애도 표시도 줄을 이었다. 시민사회단체는 진보나 보수 등 성향을 막론하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실장은 “현대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민족화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 고로가 큰 거목이고 특히 인권과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한 대통령이 병마로 돌아가셔서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수 단체들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진학 자유주의진보연합 공동대표는 “한국의 민주화와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한 큰 공로를 인정하고 그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한다”며 “다만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반합법적 6·15 남북 공동선언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한 것에 대해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사무총장은 “고인의 명복과 애도를 표하고 싶다. 우리나라 민주화와 남북문제 해결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며 “과거 노벨평화상 등과 관련 비판적 시각을 갖긴 했지만 그의 서거 앞에서 이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거리 시민. 네티즌 ‘애도의 물결’

광화문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도 비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 이유경(29세, 여)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3달도 되지 않아 또 한 번 비보를 접하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상준(30세, 남)씨는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업적을 남긴 김 전 대통령이 하늘에선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정훈(32세, 남)씨는 "어릴 때부터 너무나 친숙한 분이 돌아가셨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써 주신 분이 돌아가셔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는 서거 소식 2시간 만에 김 전 대통령 서거에 관한 수천 건의 애도 메시지들이 올라왔다.

블로거 'Jopro'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꽃을 피워낸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었으며 남북통일을 위한 마중물이었다"며 "언젠가 당신이 뿌린 씨앗이 줄기를 내고 꽃을 피워 낼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블로거 'ozzyz'는 "훨훨 털어버리고 다시 태어나면 권력, 민주화, 독재 등이 없는 세상에서 소시민으로 행복하게 살다 가십시오"라며 애도를 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속어를 사용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차현정, 김영리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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