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 '북새통' 이룬 DJ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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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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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지하 2층 영안실은 고인을 추도하는 조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재 빈소는 고인의 차남 홍업씨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권노갑 전 의원 등 최측근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등 고위인사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 내 마련된 응접실에서는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 김옥두.한광옥 전 비서실장, 민주당 박지원 의원, 이달곤 행안부 장관 등의 주도로 유가족들과 빈소 설치 및 장례절차 등을 논의 중이다.

이 가운데 생전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인사들은 대부분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빈소를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슴이 아프다. 평생을 같이 해왔다. 40년 동안 싸움과 화해를 반복해 왔다. 너무 많은 일들이 기억이 난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세계의 지도자를 잃었다"며 "DJ가 평생 몸바친 평화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부의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민주공화당 허경영 총재, 김근태 전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영안실 주위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일반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영안실이 협소해 근처까지 가지 못한 시민들은 빈소가 마련된 종합관 건물 주변에서 조의를 표하는 상태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고주성 씨(44.가명)는 "DJ는 평생 존경해 온 정치지도자"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현재 빈소는 조문객들과 국내외 취재기자들, 각 계에서 보내온 화환을 운반하는 일꾼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는 상태.

당초 김 전 대통령 측은 검소하게 빈소를 꾸밀 생각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경환 비서관은 "빈소가 협소해 더 큰 장소로 옮길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장소와 빈소 형태 등은 가족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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