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이 이르면 19일 오전 중 결정된다.
정부는 18일 오후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장례 절차 등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유가족 측과의 장례 형식 협의 상황과 장의(葬儀) 준비 상황, 향후 계획 등을 보고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장례와 관련해 "유족들과 잘 상의해서 예우를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유족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북한 조문단과 관련해 “아직 북한 측의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문단을 보내온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직접 조문할 예정이다.
장례와 관련해서는 국장이 될 것인지, 국민장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유가족 측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19일 오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장례 형식을 확정키로 했다.
'국장ㆍ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면 국장(國葬) 또는 국민장(國民葬)으로 장례를 거행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의 관례를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거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국장은 현직에 있던 중 사망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적용됐고 퇴임 이후 서거한 최규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및 남북화해 업적과 노력, 정치적 위상, 호남 정서 등을 고려할 때 국민장보다는 국장으로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승수 총리는 "정부는 고인에 대한 예우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장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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