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규제가 완화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조합원 지위양도로 규제가 풀리면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1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조합원 지위양도 수혜 단지 21곳 1만5410가구의 매매가는 18일 현재 3.3㎡당 평균 433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발표일 이전인 지난 7월 31일 4216만원보다 122만원(2.9%) 오른 것이다.
특히 개포동 주공1단지를 비롯해 잠원동 우성아파트와 한신6차 아파트의 상승폭이 컸다.
개포주공1단지 36㎡는 6500만원 상승한 7억5000만원, 43㎡는 8억15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정애남공인 관계자는 "7억원을 밑돌던 36㎡가 얼마전 7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지금은 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며 전반적으로 팔아달라는 물건이 없어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원동 우성아파트 112㎡도 5500만원 오른 9억1500만원, 한신6차 115㎡는 5000만원 상승한 9억25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대치동 청실1·2차, 청담동 삼익, 반동 한양 등도 15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윤애숙 한마음공인 대표는 "청실아파트는 내년중 관리처분에 이어 이주까지한다는 추진계획이 나오면서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가격도 조금씩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당초 조합원 매물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는 조합원들이 지위양도 규제 완화를 매물 증가에 따른 시세하락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거래가 쉬워지는 등 재건축 사업의 호재로 더 여기면서 호가를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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