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19일 오전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및 각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주요 인사로는 제일 먼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임시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은 굳게 다문 입술로 영정 앞에 선 뒤 헌화 분향하고 고개 숙여 2~3초간 묵념했다.
이어 홍업씨에게 가서 악수 청하며 "사람일이 다 그런 거 아니겠나.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는 "감사합니다.”고 화답했다.
전 전 대통령은 동교동계 권노갑, 한광옥 등 상주단 손을 일일이 잡고 악수하면서 “고생 많으셨습니다.”고 인사한 뒤 곧바로 빈소를 나섰다.
그는 빈소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이 심경을 물었지만 일절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10시 50분쯤에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위한 큰 지도자가 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올 한해 우리나라 국민의 슬픔과 공허함이 너무 크다"며 "이를 계기로 동서남북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세우시고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이 성과를 보지 못하고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10시 40분경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당직자들도 빈소를 방문 조의를 표했다.
박 대표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큰 정치인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이런 거대한 정치인들이 계속 정계를 지도했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빈소에 헌화한 뒤 10초간 눈 감고 기도를 올렸다. 이어 홍일씨 손을 잡으며 “고생했습니다. 애도를 표합니다"고 짧막하게 애도를 표했다.
친박연대 이규택, 김종기, 엄호성, 윤상일, 전지명, 김세현, 한나라당 남경필, 안상수, 윤상현, 홍준표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도 김신 백범 김구 선생의 자녀와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 서영훈 신사회공동회이사장, 유용태 전 의원 등이 추모에 참석했다.
한편 아직까지 빈소를 찾지 않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박 전 대표는 흰색 정장 차림으로 고개숙여 묵념하는 사진을 미니홈피의 대문 사진으로 내걸고 그 아래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대표는 또 공식 홈페이지에도 '삼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팝업창으로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의 김 전 대통령 사진을 게재했다.
박 전 대표의 동생 박근영씨는 이날 새벽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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