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과 공식빈소, 분향소 등이 국회내 의사당 앞 잔디광장에 마련된다.
국회 빈소 및 분향소 조문은 20일 새벽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회 빈소 및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된다.
김 전 대통령측 박지원 의원은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영결식과 공식 빈소, 공식 분향소는 국회 광장으로 결정했다"며 "정부와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부터 국회 광장에 빈소 및 분향소 설치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일 오전부터는 국회 광장에 공식분향소 및 빈소가 차려져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빈소와 분향소가 설치되는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은 지난 1998년 김 전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곳으로, 역사적인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던 국민의 정부 탄생을 알렸던 취임식과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치룬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이 의회주의자였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김 전 대통령은 국회가 민주주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으며 여기에ㅔ 민주화와 남북관계 진전의 상징인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민의 추모열기 및 교통체증 문제도 고려됐다.
현실적인 문제도 감안됐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은 친인척이나 유명인사 등 일부 조문객을 받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반 국민들의 조문을 받기에는 너무 좁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 마당에 빈소를 마련해 수백만명의 일반 조문객들을 받은 것과 비교해 보면 턱없이 공간이 협소한 셈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쳐 공식 분향소를 각 도시나 행적구역별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지만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이 모셔진 곳을 찾아 조문하려는 일반 조문객들이 넘쳐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국회 광장이 빈소 및 분향소로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역시 가급적 빈소와 분향소, 영결식장을 함께 모시는 게 좋다는 입장을 유족측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국 각 지역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이후 일반 시민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주요 거리 및 광장 등 요충지마다 분향소가 조성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시ㆍ도청 소재지별 1개소 이상 분향소를 설치하고 각 지자체별 실정에 맞게 정부 분향소를 조성하기 좋은 장소를 물색해 분향소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광장에 설치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상주가 되어 조문객을 맞고 있으며, 인천 부평역 광장에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이날 오후 8시부터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고 있다.
광주시는 시민사회단체, 민주당 광주시당과 합동으로 옛 전남도청 앞에 광주시민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충북도는 행전안전부의 김 전 대통령 장례절차에 대한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분향소를 설치하기 위해 분향소 설치 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전주에 소재한 도청에 전날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했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대구 중구 2.28 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제를 열기로 잠정 결론을 냈다.
민주당은 중앙당 및 시ㆍ도당, 각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받기로 결정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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