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까지 5100억원 투입

우주개발진흥기본 계획 본격화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드디어 우주로 향했다.

나로호는 개발 착수 7년, 발사일 연기 7차례 끝에 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은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리면서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약 7년의 개발 기간 동안 나로호 발사체 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총 51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3300억원이 지출된 우주센터 건립 등을 포함하면 총 8500여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국내 투입액이 2549억원으로 이를 통해 3629억원 정도의 생산 유발효과와 236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발생했다.

발사체 개발 사업에 투입된 연구개발 인력은 약 4647명, 발사장 건설에서 3042명 등 총 7689명의 인원이 나로호 발사를 위해 땀을 흘렸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내년 4월 같은 모델로 나로우주센터에서 두 번째 시험 발사가 진행된다. 내년에는 또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정지궤도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며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아리랑 5호’도 우주로 쏘아 올려 진다.

장기적으로 정부는 2020년에 달 궤도선, 2025년엔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달 탐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항공우주 기술자립에 초점을 맞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나로호 발사 한계점으로 지적돼 온 국내 우주기술 개발의 자립화를 위해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위성체와 발사체 추진 일정 및 전략을 재조정하고 대학의 기초기술연구 지원을 확대, 원천기초 연구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항공우주 기술 자립을 위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기간 동안  총 3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전망이다.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등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사업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발사를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발사체 시스템 설계, 제작 및 시험 △고추진력 액체로켓엔진 개발 △발사체 체계종합, 운용능력 확보 및 실용위성 발사 등을 핵심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있어 자력 개발을 전제로 추진하는 한편 핵심요소 기술은 외국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발사체 분야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국제규범에 따라 기술이전이 엄격히 통제되고 국가 간 기술이전을 꺼리는 기술이다.

항우연은 나로호와 한국형 발사체를 단계적으로 연계해 산ㆍ학ㆍ연 역할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연구개발과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우진 항우연 원장은 "우주기술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술로 국가안보를 비롯, 사회와 경제를 넘어 문화적인 영역까지 파급효과가 크다“며 ”우주발사체 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발사체 기술의 자주권을 확립하면 국가 우주개발 계획의 안정적·독자적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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