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 UBS가 미국인 고객 4450명의 명단을 미 세무 당국에 넘기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UBS가 미국 및 스위스 정부와 맺은 협약의 일환으로 세금 탈루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인 고객 4450명의 계좌 정보를 미 국세청(IRS)에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최종안에 합의를 이룬 협약은 탈세를 막고 관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모두 1만건의 계좌 정보를 내년 1월 1일까지 IRS에 넘기로록 하고 있다. 이밖에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IRS는 UBS에 세금 탈루 의혹이 있는 5만2000명의 미국인 고객 명단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더그 슐먼 미 국세청장은 문제시되고 있는 계좌에 은닉된 자금이 180억 달러에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스위스 정부는 조만간 60억 프랑(64억6000만 달러) 어치의 UBS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고객 정보가 공개되면 UBS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은행권에서는 주당 13 프랑을 적정가로 보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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