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기업 60%, 체감 경기 '글쎄'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방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방 소재 기업 500개사와 수도권 소재 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지방경기 및 경영여건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방 기업의 60.7%가 '경기 회복을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수도권 소재 기업은 지방 기업의 1/2 수준인 30.7%만이 경기회복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방 기업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79.7%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소재 기업의 가동률(87.3%)에 비해 7.6% 포인트 낮다. 

해당 지역에서 가장 위축된 경제활동 부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방과 수도권 기업은 공통적으로 '신규투자(지방 31.9%, 수도권 48.6%)' 부문을 꼽았다.

신규투자 다음으로 위축된 경제활동 부문에 대해 지방 기업은 생산활동(22.4%)과 자금시장(15.9%)이라고 답한 반면 수도권 기업은 고용(17.6%)을 선택해 지역간 차이를 보였다.

하반기 경영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지방 기업의 67.2%가 '성장'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기술 및 제품개발, 해외 신시장 개척 등 '성장위주 전략'보다 재무건전성 확보 등 현재의 경영활동유지에 집중하는 '안정위주 전략'을 취하겠다고 답한 지방기업이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기업은 수도권 지역의 경영여건을 100%로 봤을 때 자기 회사가 속한 지역의 경영여건을 65.6%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지방기업은 수도권 지역에 비해 교육과 문화, 시장 규모 등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상의는 "지방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면서 세제 지원과 자금 및 보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신성장 동력 분야의 지방기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교육 및 문화 시설, 사회간접자본 등을 확충해 현지 경영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e-mail]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