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 10곳 중 9곳이 여름철 실내 권장 냉방온도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에너지시민연대와 수도권 지역 대형 백화점 10곳을 대상으로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권장 냉방온도(평균 25℃)를 지킨 사업장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에너지다소비 백화점 중 수도권 지역의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상위 10대 사업장이 선정된 것으로 이들 중 권장 냉방온도를 지키지 않은 9개 사업장의 평균 냉방온도는 24.1℃였다.
조사를 담당한 에너지시민연대 회원은 “매장안은 시원함을 넘어 일부 판매직원과 고객들이 긴 소매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과도한 냉방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경제회복이 불투명하고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평균온도가 지난해보다 1.5℃ 하락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곳의 백화점 중 4곳에선 23℃대로 운영됐다”고 전했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일반건물의 냉방제한온도는 26℃ 이상이다. 다만 판매시설 및 공항은 특수성을 감안해 25℃ 이상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들 제한온도에 적합하지 않은 건물에는 시정조치를 명하고 이행치 않을 경우 과태료 등을 부과할 수 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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