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들의 산업대출금 증가세가 수출 및 내수 위축의 영향으로 크게 둔화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산업대출금 총 잔액은 546조8861억원으로 지난해 말(528조5269억원) 대비 18조3492억원(3.5%) 증가했다.
산업대출금 증가액은 중소기업 대출이 활발했던 지난해 상반기 53조3638억원을 기록한 뒤, 하반기 금융위기 여파로 35조1300억원으로 축소되는 등 하강기조를 잇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를 비롯한 세계경기가 침체되며, 시장의 실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8조1985억원(4.4%)로 전반기(18조7483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축소됐다.
제조업 가운데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3000억원, 1.0%), 자동차·트레일러(7000억원, 3.7%),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2조3000억원, 5.7%) 및 1차 금속(1조3000원, 7.6%) 등이 대부분 업종이 감소했다.
다만 기타 운송장비(1조9000억원, 25.8%)에 대한 대출 증가폭 전반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건설업은 전반기 1조3313억원(2.6%)에서 올 상반기 1조2034억원(-2.3%)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김화용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올 상반기 건설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된 데다, 은행들이 PF 대출 신규취급을 꺼려하고 있어 건설업 대출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도 지난해 하반기 14조1843억원에서 올 상반기 10조6317억원(4.0%)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도매·소매업(2조7000억원, 4.0%), 숙박·음식점업(6000억원, 3.5%) 등에 대한 대출 증가폭은 전반기에 비해 확대됐다.
하지만 부동산업(3000억원, 0.3%), 운수업(2000억원, 1.1%) 및 금융·보험업(1조7000억원, 7.5%) 등이 증가폭은 축소됐다.
한편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8조7000억원(2.2%), 시설자금은 9조6000억원(7.2%) 각각 증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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