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대형주.외국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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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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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세에 주춤하자 대형주와 외국인 및 기관 매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재차 주목되고 있다.

19일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소형주보단 대형주가, 외국인 및 기관 매수 상위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선두 글로벌 증시 동반 약세

중국증시는 이달 4일부터 대폭 하락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증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분의 37%를 반납했다. 이달초 3500선을 넘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785.58로 마감했다.

중국증시 하락에 따라 미국 및 유럽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과 유럽증시는 앞서 열린 상하이 증시가 5.8% 급락하자 2% 넘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국내증시도 지난 7월말 1550선을 넘어선 더이상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 정책 변화와 수출관련 생산지표 부진 등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최근 일본 GDP(국내총생산)도 하락하는 등 연초보다 글로벌 경기개선 속도가 둔해짐에 따라 최근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에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승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증시가 상승세를 탄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어닝서프라이즈의 영향이 컸다"면서 "하반기 경기지표 및 기업실적 개선세가 상반기보다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조정국면을 면치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4월 말 이후 단숨에 1500대 후반까지 급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 상승과 어닝시즌 모멘텀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중국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려면 깜짝 놀랄만한 경기지표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과 글로벌 증시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미세한 정책조정은 자금이 실무부분에서 투기수요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위해 제시된 방편이다"라며 "긴축정책으로 전반적 선회를 의미하지 않아 증시 급락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세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세력 때문"이라며 "부분적 과열을 해소하는 단기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기관 매수 상위종목 및 대형주 주목

글로벌 증시 약세로 국내증시 투자심리 냉각에 따라 수급 여건도 약화되고 있다.
7월 외국인은 5조9394억원을 순매수 했으나, 이달 이후 19일까지 2조7115억원을 사면서 매수강도가 약화됐다. 반면 기관은 지난달 1조5245억원을 순매도 했으나, 8월 들어 3조2188억원을 팔아 매도 강도를 높혔다. 증시 상승에 따라 원금을 회복한 펀드 환매율이 높아지자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한 달 간 주식형펀드 잔고는 1551억원 감소한데 이어 8월에는 11거래일 만에 1조2234억원이 빠져나갔다. 

단기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외국인 및 기관 매수 종목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 증시 주춤세는 외국인 매수세 약화 및 기관 매도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지난달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및 외국인 보유 종목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을 주목할 힐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국내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의 시각 변화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은 증시 주도주 매수세를 줄이고, 화학.운수창고 등 업종 매수세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소형주보단 대형주가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경기 회복 속도 자체는 둔화됐지만 추세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경기모멘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형주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는 최근 3개월 동안 15.24%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1.05%로 저조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 이익모멘텀 강화로 인해 기관과 외국인이 중소형주보단 대형주에 비중관리를 집중하고 있다"며 "IT대형주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주의 밸류에이션도 중소형주보다 높다"며 "대형주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008년 14.7배에서 2009년 12.4배로 아직 저평가 돼 있으나, 중.소형주 PER은 2008년 각각 11.4배,9.6배에서 올해 12.1배, 25.1배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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