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기만 했던 8월초. 버려졌던 원성천이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탄생한 모습이 눈부셨다. 녹색 빛 물살은 아이들의 발을 감싸며 시원한 물놀이를 제공했다.
주민들은 하나 같이 원성천의 1970∼1980년대를 회상하면 이런 초록빛 물길은 기적이라고 했다. 그 당시 하천주변의 썩은 냄새와 잇단 대형화재, 범람 등으로 하천 오염이 극에 달했다고 주민들은 회고했다.
그러나 이제는 발을 담그고 풀 숲에 손을 넣고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원성천이 복원돼 충남 천안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했다. 물속에는 개구리, 피라미, 모래무지, 미꾸라지, 붕어, 황어 등 다양한 어류와 1급수에만 보인다는 다슬기도 서식한다. 또 백로와 청둥오리도 아름다운 하천의 벗 삼아 논다.
원성동에 산다는 송모(9세)양은 “하천에서 물고기를 보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다른 도시에 사는 친척들이 너무 부러워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시는 청정한 물길을 유지치 위해 지난 6월부터 신방동 하수처리장의 가압장에서 정수된 1급수를 분당 10t씩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그 결과 천안시는 지난 4월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원성천 복원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천안시, 신재생에너지 사업 총력
‘녹색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천안시는 우선적으로 오는 2013년까지 예상 온실가스 배출량 5%를 감축키로 목표를 세웠다.
천안시는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쓰레기를 소각해 산업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천안시는 현재 하루 배출되는 생활쓰레기 600여t 절반을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천안의 서북쪽에 자리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에서 소각한다. 버려진 쓰레기들은 섭씨 1200도를 웃도는 소각로의 뜨거운 불길 속에서 증기로 변화해 인근공장까지 이어진 배관을 타고 기계를 돌리는 산언에너지로 전환된다.
버려지는 열을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경제적 효과와 탄소 절감이라는 환경적 효과를 한꺼번에 거두고 있다.
천안시를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연간 25억 상당의 판매 수익을 얻고 있다. 소각로에서 나온 증기를 모아 인근에 있는 삼성 SDI에 판매해서다. 시는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1만8000여t이나 줄이는 효과를 봤다.
이는 기업에게도 이익이었다. 기존 연료인 LNG보다 이 증기의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기업도 연간 1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추후 시의 테마사업으로 육성, 관련 소각, 배관 시설 등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 청정도시로
천안시는 이와 함께 도심을 가로지르는 원성천 등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에 속도를 높이면서 청정도시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도심 속에 녹지 및 수변 공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는 원성천에서는 ‘야간 가족건강 걷기 및 여름음악회’라는 연례행사를 통해 문화도시로서 시민들의 삶을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시 환경위생과 한 관계자는 “두꺼운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원성천을 복원하니 도심 한가운데로 왜가리가 돌아왔다”며 “향후 지속적인 정책추진을 통해 중부권 청정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겠다”고 벅찬 포부를 밝혔다.
천안시는 아울러 에너지를 절감한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 포인트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저탄소도시 구축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0일 천안시에 따르면 탄소포인트제를 녹색 시범아파트로 협약을 맺은 쌍용동 주공 9단지 1차 아파트와 청당벽산블루밍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기 분야에 우선 시행하고 이달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
지난해에도 인센티브제는 실시됐었다. ‘에너지절약 마일리지 제도’다. 각 가정이 에너지 절약 목표치를 정하고 그 절약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다. 쌓여진 마일리지는 추후에 재래시장 상품권(1∼4만원권) 등으로 환산돼 가정에 지급된다. 총 2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결과, 82개 가구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봤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올해 1000가구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 추진중이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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