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시작하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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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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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지난 3년간 저축은행 중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성원 회장은 2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8회 정기총회에서 주용식 신임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주 신임 회장이 후보 등록을 하기 전까지만해도 업계내에선 김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에 김회장은 "좋은 후보가 나타나면 업계 발전을 위해 양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 신임 회장은 만 57세로 김회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회장이다. 따라서 저축은행 업계의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주회장이 79표 중 찬성표 74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데는 신임 회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 뿐만 아니라 김회장의 암묵적인 지지도 있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3년 전과는 다르게 공백없이 신임 회장을 선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는 3년에 한번씩 회장을 뽑을 때마다 매번 '홍역'을 치렀다.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후보 등록 하는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 차석 임원이 직무 대행을 하고 회장자리를 공석으로 두다가 9월 혹은 10월에 임시총회를 열어 선출했다.

이와 달리 제 15대 주 신임 회장은 제 14대 김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3일 바로 다음날인 24일에 공식 취임한다.

주 신임 회장은 "경력도 전문성도 부족하지만 회원사들 목소리를 듣고 이를 취합해 금융당국에 전달하고 업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했다.

45년 전 국민학교 반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후보 연설을 하며 떨었다는 '신임 회장'은 기자들과 잠깐 만나는 자리에서 두 손을 포개 앞으로 모으며 시작을 고했다.

한편 '절차탁마'를 위해 떠나겠다는 '노장'은 두 손을 번쩍 치켜올리며 안녕을 고했다.

제15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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