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 전염력이 증강되는 신종플루 특징으로 가을철 대유행이 예상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생산가능 12개 업체는 급등했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6.23% 내린 3만23500원을 기록했다.
세계투어와 세중나모여행 역시 각각 3.14%, 4.47%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롯데관광개발(-5.51%), 자유투어(-3.56%). 모두투어(-1.88%)와 같은 여행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항공주도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이 3.66% 내린 4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2.09% 떨어졌다.
이는 신종플루에 대한 높아진 경계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을철 날씨가 쌀쌀해지면 신종플루 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10~11월에는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신종플루 확진자는 23일까지 모두 292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생산가능 12개 업체는 급등세를 보였다.
정부가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가 부족하게되면 타미플루 복제약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덕분이다.
현재 타미플루 생산능력을 인정받은 업체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대웅제약, 종근당, 삼진제약, 화일약품, 씨티씨바이오, 유나이티드제약, 경동제약, 에스텍파마, 대한뉴팜 모두 12개다.
이 중 유한양행, 에스텍파마, 대웅제약, 화일약품, 씨티씨바이오 5개 업체 주가가 이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유나이티드제약(9.89%)과 대한뉴팜(9.37%)이 9% 이상 급등했고, 한미약품(8.08%), 종근당(8.54%), 삼진제약(8.70%)도 8%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LG생활과학(4.43%)과 경동제약(3.25%)까지 12개 업체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유일한 신종플로 치료제인 타미플루 독점판매권은 2016년까지 물질특허를 가진 외국계 제약사 로슈에만 있다. 그러나 정부가 강제실시권을 발동하거나 국내 제약사가 로슈와 타미플루 최초 개발사인 길리어드에 로열티를 주고 동의를 얻으면 생산이 가능하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제실시권 발동이 되면 12개 업체들이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줬다"며 "실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WHO는 지난 6월11일 신종플루(H1N1)을 최고 단계인 판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성)으로 분류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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