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를 묶어 인구 135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76조9000억 원 규모의 '경인도'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제시됐다.
경기도 산하 경기개발연구원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천시와 경기도를 결합한 '경인도'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1981년 분리됐던 두 지자체를 다시 결합시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자는 제안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인천항만 및 인천국제공항 등에 대한 개발에 힘을 싣고, 경기도라는 대규모 배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경기도 통합전략의 배경이다.
경기도는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한 통합 계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인도'가 인천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지난 20일 열린 '인천을 새롭게 여는 생생포럼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인천을 거점도시로 하는 인천+경기 통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인천시와 경기도를 묶어 대규모의 광역지자체를 탄생시키면 국가경쟁력,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며 "그때 인천이 통합된 광역지자체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과 경기가 통합될 경우, 인구 100만 명 안팎의 경기도 내 주요 도시들에 비해 인구 270만 명의 인천이 거점도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이 같은 '경인도' 신설제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광역시로서 위치를 다진 인천시가 경기도의 한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천시와 인접한 경기도 김포시 및 부천시 등 통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배가되는 인천 인접의 이른바 '알짜배기' 지자체와의 통합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중앙정부에서 지자체 통합에 대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인도'와 같은 구상을 검토해 본 적이 없다"며 "지자체 통합을 한다 해도 경기도의 경쟁력 있는 도시와 우리 시를 하나로 묶는 것이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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