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던 진정한 민주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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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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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은 진정 위대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김대중이란 이름은 불멸할 것이니 이제 역사 속에서 쉬십시오."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은 23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눈물로 추모사를 낭독했다.

박 이사장은 "대통령이 계셔서 든든했는데,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우리 곁을 떠나신다니 승복하기 어렵다"며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에게 이별의 슬픔만을 남기지 않았다"며 "민족의 숙원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둘불처럼 번지게 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독재정권 아래에서 숨쉬기조차 힘들 때,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희망이었다"며 "대통령님은 역사와 사람들은 그런 대통령님을 인동초라 불렀다"고 비통해했다.

박 이사장은 "가을에 익은 열매가 겨울 눈 속에서 더욱 붉었으니, 인동초는 봄을 부르고 있었다"며 "대통령의 믿음대로, 예언대로 이 땅에 민주주의가 꽃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한번도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았던 진정한 민주투사였다"며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우리 역사에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불굴의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대통령은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했다"며 "‘용서와 화해’라는 귀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당신의 피와 눈물 속에 피어났다"며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다"며 "우리들이 깨어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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