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손실액이 최대 2조6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은행(WB)의 전문가들은 23일 신종플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 손실액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7~4.8%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신종플루가 1968년 홍콩 독감과 유사한 수준일 경우 최저치인 0.7%, 1918년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 되면 최고치인 4.8%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추정치를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전 세계 GDP 예측치인 54조8630억 달러에 대입하면 신종플루로 인한 전 세계 국가의 손실액은 3840억~2조633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종플루가 2년간의 경기침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고 있는 전 세계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종플루 감염 노동자들이 한동안 생산 현장에 나서지 못한 데 따른 생산력 저하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다시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구 밀도가 높고 의료시스템이 취약하며 빈곤 인구 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충격은 더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신종플루가 향후 얼마나 유행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내놓고 있다.
IMF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신종플루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본다"며 "GDP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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