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23일 "남편이 평생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기억되고 살아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엄수된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을 마치고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안장식을 위해 이동하던 중 서울광장 분향소에 들러 추모객들에게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기간중 국민들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준데 대해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여사는 "남편은 한 평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고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 번도 굴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여사가 서울광장 분향소에 들어서자 1만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이 여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추모객들은 운구행렬이 분향소를 빠져나가자 '이희호 여사님 사랑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한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거친 운구행렬은 서울역에 한번 더 멈춰섰다.
이곳은 김 전 대통령이 수많은 장외집회를 한 곳이며 동시에 청운의 꿈을 안고 호남선 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유족들은 이곳에 잠시 서서 고인의 추억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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