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PC제조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삼성ㆍLG가 긴장하고 있다.
27일 노트북업계에 따르면 대만 업체인 MSI와 아수스 제품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 PC시장 판매율 3위인 에이서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MSI는 지난해 선보인 넷북 ‘윈드 U100’이 다나와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려왔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전환기로 삼고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초슬림노트북 X420은 극장 광고와 TV CF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아수스는 넷북의 단점인 성능을 보완하되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한 그래픽 탑재 제품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이 회사는 국내에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넷북 열풍과 함께 인지도가 높아졌다.
급기야 올 상반기에는 삼성과 LG에 이어 4위의 넷북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달에는 세계 PC시장 판매율 3위, 세계 넷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이서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대만 PC제조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에이서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TV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PC시장조사 전문기관 관계자는 “에이서는 2001년 한국시장 진출에 실패한 이후 8년 만에 재진입 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로 공격적인 태세를 갖춘 상태”라며 “대만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시장을 선두해오고 있는 삼성ㆍLG 등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은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넷북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 전체 PC 시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자리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신모델과 차별화된 전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에이서 등이 국내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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