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전세값은 강북과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가을철 전세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북 곳곳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발생한 대규모 이주 수요도 전세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주변시세의 60~80%정도의 가격으로 최고 20년까지 내 집처럼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프트는 서울시내 역세권에 자리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4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은평3지구를 비롯한 총 3곳에서 건설형 시프트 1258가구가 공급된다.
우선 내달 중랑구 신내동 일대 신내2지구에서 86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중소형과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섞여 있는 게 특징으로 △60㎡이하 565가구 △85㎡이하 193가구 △85㎡초과 108가구로 구성된다.
같은 달 송파구 장지동 장지1단지에서도 85㎡이하 4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단지로는 오는 11월 공급을 예정하고 있는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3지구다. 이 곳에서는 전용면적 84㎡형 228가구, 101㎡ 87가구, 134㎡ 31가구 등 총 346가구가 특별공급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 3지구는 지하철 역에서는 대체적으로 멀지만 대부분의 단지가 우측으로 그림 같은 북한산 조망을 할 수 있다. 특히 9단지와 11단지가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오는 11월에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1단지 등 4곳에서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평형과 가구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가 폭등하고 있는 데다 시프트는 역세권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향후에도 인기가 치솟을 것"이라며 "청약전략을 꼼꼼히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형 시프트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는 청약저축, 전용 85㎡ 초과는 무주택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다만 60㎡ 이하는 소득제한이 적용된다. 재건축형 시프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대신, 서울시 거주기간과 무주택기간, 세대주 나이, 부양가족 등의 가점제를 적용한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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