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한 정원 조정 등의 영향으로 공기업 신입직원 채용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24일 자산규모 5조원 이상 20개 대형 공공기관 중에서 올해 하반기 신규 직원 채용을 진행하거나 계획중인 곳은 기업은행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는 채용을 아예 하지 않거나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답변했다.
신규채용이 있는 3곳 중에서 한국농어촌공사는 다음달 중 198명 채용을 완료하고, 한국수력원자력도 200명 합격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실질적으로 남아있는 공기업 취업은 기업은행뿐으로 200명 정원이다.
공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활동 부진에 있지만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으로 정원조정에 들어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현재 정원 조정에 맞게 현원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어서 신규 직원을 뽑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새로 뽑으면 그만큼 더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정규직 채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공기업 채용은 이미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감소한 터라 공기업 취업을 준비해온 사람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대한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5곳은 작년 상반기 이후 신입직원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에서 일했던 청년인턴 대부분은 하반기에 계약이 만료돼 청년 취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계약기간이 길어야 1년인 청년인턴제는 올해 하반기에 계약이 대부분 만료된다. 이 때문에 1만2000명 정도의 청년인턴들은 다시 구직활동에 들어가는 처지에 빠질 전망이다.
정부가 고용 사정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일시적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내년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재정 등의 영향으로 그 규모와 기간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0개 대형 공공기관 가운데 현재 청년인턴 계약 연장을 검토하는 기관은 농어촌공사, 수출입은행, 인천공사 등이다.
이 중 농어촌공사는 각 부서의 인력 상황에 따라 2년 이내의 단기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출입은행은 우수인턴을 뽑아 계약기간을 4개월가량 연장한다.
인천공항공사도 단기 고용 연장을 검토 중이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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