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ㆍ외 주식형펀드가 판매사로 평균 5곳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연말 펀드 이동제 실시로 판매사를 바꾸거나 한곳으로 모으는 투자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은행(18개)과 증권사(40개), 보험사(10개). 기타 금융사(11개)를 합쳐 모두 79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해외주식형펀드는 5.71개, 국내주식형펀드는 5.18개, 혼합형펀드는 3.65개, 채권형펀드는 3.00개 판매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1~5개 판매사에서 팔리는 경우가 74%에 달했다. 1개 판매사에만 팔리는 펀드는 249개. 이런 상품은 규모가 작거나 특정 판매사에만 팔리는 클래스펀드가 많았다. 30개 이상 판매사를 확보한 국내주식형펀드도 9개나 됐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1곳에서 판매되는 펀드는 217개, 30개 이상은 6개로 집계됐다.
판매 비중은 은행이 60%로 가장 높고 증권 36%, 보험 5%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주식형펀드를 많이 파는 상위 15개는 은행 8개, 증권사 6개, 보험사 1개로 나타났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8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상위 5개사 비중은 50%로 절대적이었다. 주식형펀드 투자자 88.1%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는 주로 은행에서 펀드를 샀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한 펀드가 늘어날수록 투자자는 여러 판매사와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되면 투자자는 판매사를 한 곳으로 모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이동제는 환매 없이 판매사만 바꿀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시행된다. 판매사는 이에 대비해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도 수익률 악화와 불완전 판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돼 판매제도를 보완했다"며 "단순 펀드판매에서 인생 전반에 걸친 자산관리서비스로 방향이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도 미국이 겪었던 펀드 성장통을 경험하고 있다"며 "펀드 이동제는 장기적으로 펀드 시장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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