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에 전화건 YS "국민 위로받고 건강하시라"
동교동계-상도동계 극적화해로 국민통합시대 여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4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다시 위로전화를 거는 등 고인의 유지였던 ‘화해와 통합’에 앞장서고 있다.
상도동계 김무성(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YS는 이날 오전 이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이 많이 애도하고 있으니까 영부인께서 위로를 받으시기 바란다”며 “이 여사께서 건강하셔야 합니다”고 위로했다.
이에 이 여사도 “손명순 여사(YS의 부인)의 건강은 어떠십니까”라고 화답했다.
YS의 최근 행보는 그가 지난 40년 간 DJ와 동맹과 반목을 거듭했던 애증관계였다는 점에서 화해와 통합 분위기를 촉진하고 있다.
앞서 YS는 지난 10일 DJ의 병실을 병문안한 자리에서 “DJ와 화해했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YS의 방문을 계기로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옛 ‘정적’과 각계 유력인사들의 병문안이 이어졌다.
YS는 또 DJ 서거 뒤 바로 빈소로 달려와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YS측 가신그룹인 상도동계와 DJ측 동교동계도 화합무드로 가는 분위기다.
두 가신그룹은 국장기간 동안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공동상주 역할을 했다. 이를 기점으로 현재는 국민 통합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구체적인 연대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DJ의 최측근인 한광옥 전 의원은 이날 DJ 동교동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상도동계와의 구체적 화합 움직임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지난 80년대부터 두 세력의 공동기구였던 민주화추진협의회 회동과 관련 “매달 오찬모임을 하지만 핵심 멤버가 나오지 않는다. 이제 나오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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