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사상 최고로 뛰어오르며 코스피를 1600선 위로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두 회사에 대해 해외 경쟁업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승자로 떠오른 만큼 향후 경기회복 시점에 더욱 시세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3.43% 급등한 78만3000원을 기록,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이는 기존 사상 최고가인 작년 5월 15일 76만4000원을 1년 3개월만에 경신한 것이다.
현대차 역시 5거래일째 상승으로 10만75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로 뛰어올랐다. 앞서 21일에 세운 사상 최고가 10만3000원을 1거래일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이 덕분에 코스피도 전거래일보다 1.98% 오른 1612.22로 연중 최고로 뛰었다. 지수가 1600선을 넘은 것은 작년 7월 24일 1626.14 이후 13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26조5351억원으로 하위 종목과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고 현대차는 26조5337억원으로 전달보다 4계단이나 뛰어오른 3위를 차지했다.
이런 강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18~24일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중을 46.99%에서 47.01%로 0.02%포인트 높였다. 현대차 보유비중 역시 같은 기간 33.95%에서 34.12%로 0.17%포인트 올랐다.
증권가는 금융위기 이후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에 따른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두 회사에 대한 적정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외국계인 메릴린치는 이날 삼성전자 적정가를 90만원에서 9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릴린치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수익성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키움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가를 가장 높은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차 적정가도 같이 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차 실적 추정에 대한 오류를 인정하고 적정가를 8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교보증권 또한 8만6000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사상 최고로 뛴 것은 긍정적인 기업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사상 최고로 뛰었다고 해서 더 못 오를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주식시장 강세를 계속 주도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도주가 주변주 상승을 이끌 것이란 선도주론을 경계한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로 뛰었을 때를 보면 상승 종목 수는 오히려 슬림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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