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는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Creater”
심상훈의 Book&Talk
더 링크/ 이근상 著/ 웅진윙스
이제 광고하는 사람들이나 마케터들이 일방적으로 경로를 정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던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소비자(Consumer)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그냥 작은 ‘c’로 만족해야 한다면, 이제부터 소비자를 크리에이터(Creater)로서의 큰 ‘C’로 주목해야 할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Big C로의 변화, 그리고 브랜드와 ‘C’를 연결시키는 말 그대로 ‘더 링크’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SM5, 트롬, 한국투자증권 등 상품을 사는 소비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광고로 화제가 되었던 케이에스파트너스의 이근상 대표다. 20년간 현장의 트렌드와 변화의 최전선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들 스스로가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크리에이터로 참여시키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에서 제시하는 소비자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9가지 법칙은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링크의 법칙’이 그것이다. 소개하면 이렇다.
▲C-Spot을 찾아라 ▲마음속에 들어가라 ▲행동하라 ▲소비자를 웃게 하라 ▲정직하라 ▲겸손하라 ▲너 자신을 알라 ▲타이밍이 반이다 ▲한 걸음 앞서라가 법칙의 주요 내용을 차지한다.
저자는 수학공식처럼 보이는 명제(The Link=CBR)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이를 자세히 얘기한다. 참고로 명제는 이 책이 강조하는 내용의 알맹이다. 먼저 C는 이전에 소비자, 즉 컨슈머라 불리던, 이제는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라 불려야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B는 브랜드, 그리고 R은 릴레이션십, 즉 관계를 뜻하는 기호이다. 따라서 더 링크(The Link)는 C와 B 사이에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둘 사이를 강력하게 연결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하루 중 커피전문점에 한 번쯤 들른다고 치자. 단지 커피를 파는 공간 혹은 멋진 분위기 장소 때문에 장사가 되는 것일까. 저자는 꼭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더 링크’로 정리하여 강조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스타벅스를 꼽는다. 즉 스타벅스는 기업이 미리 만들어놓은 콘셉트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가 스타벅스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즉 링크의 법칙으로 말미암아 세계 일류 브랜드가 된 예라는 것.
내 보기엔 광고 혹은 마케터 종사자만 참고할 책은 아닌 듯하다. 일반인에게 유용하고 무엇보다 자영업자가 알아야 할 것들 수두룩해서다.
그러므로 압권은 이것이 아닐까.
“그 브랜드를 가장 사랑하고, 그 브랜드에 대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평소 그 브랜드에 무관심하거나 그 브랜드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의견까지 모아서 평균을 내는 일은 큰 의미가 없다. (중략) 5백 명의 소비자에게 설문지를 돌려 평균값을 찾아내는 대신 무엇을 해야 할까?”(129쪽)
자, 답을 풀고 선택하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ylmfa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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