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장기자금 누적매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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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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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성향으로 분류하는 미국계 자금이 조세회피처인 룩셈부르크계 자금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순매수 1위로 떠올랐다.

증권가는 외국인 자금성향 개선으로 시장수급 역시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규모를 6월 2조1094억원에서 7월 4조7775억원으로 126.49%(2조6681억원) 늘렸다.

순매수액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일반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워런트증권(ELW)을 합친 수치다.

특히 미국계 자금은 전달 1조6807억원 순매수로 연중 누적 순매수를 기준으로 룩셈부르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계 자금은 올해 들어 7월까지 모두 3조228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룩셈부르크계 자금은 2조4026억원(7월 5847억원)을 순매수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진 룩셈부르크계와 미국계 자금이 각각 1조8179억원과 1조5476억원 순매수했다.

케이만아일랜드는 연중 1조2514억원을 누적 순매수해 3위를 나타냈다.

이어 아일랜드(1조627억원), 사우디아라비아(9754억원), 영국(9241억원), 네덜란드(7972억원), 일본(3460억원), 독일(3259억원), 호주(2944억원), 홍콩(2708억원) 순으로 순매수액이 컸다.

오일머니도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계 자금은 6월 185억원에서 전달 4505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쿠웨이트계 자금도 이 기간 11억원 순매도에서 75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7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도 최대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과 2월 각각 4178억원과 1조382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3월부터 1조867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4월 1조7611억원, 5월 3조1197억원, 6월 2조1094억원, 7월 4조7775억원 순매수하며 5개월째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늘어난 미국계 자금은 중장기 투자자금"이라며 "이런 외국인 자금 성향 변화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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