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주택대출 증가로 700조 돌파

가계빚이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7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6월 말 기준)은 69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3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잔액은 7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침체 여파로 5년 9개월 만에 감소한 전기에 비해 14조1000억원(2.1%)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7% 증가했다.

이로써 가구당 및 1인당 빚은 각각 4124만원, 1431만원으로 전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2분기 가계대출 증가분 13조8000억원 중 7조1000억원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다. 국민주택기금과 주택금융공사의 대출금도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2조1000억원 상승했다.

이 밖에 새마을금고와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7조1000억원 증가한 290조원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은 강원·경남·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가계대출 증가로 1조1000억원 늘었다.

한편 판매신용 중에는 신용카드가 9000억원 증가한 반면 할부금융 부문은 7000억원 감소했다.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이 신용을 제공하는 판매회사 부문도 1000억 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고,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정부의 자동차 세제지원 등의 영향으로 판매신용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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