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한국종합건설, 계열사 통한 분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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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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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보증, 천신개발.프리마건설 분양 보증

지난 1998년 부도처리된 한국종합건설(회장 김병희)이 위장계열사를 통해 아파트 분양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종합건설은 부도 당시 1600억원의 부채가 있었으나 아직 완전히 상환치 못한 상태다. 그러나 위장계열사란 의혹을 받고 있는 천산개발과 프리마건설 등에 대한주택보증이 분양보증을 해주고 있어 ‘부실ㆍ부정보증’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천산개발(대표 김길)은 영종도 운서지구 43블럭 14루트 금호3차 아파트 328세대, 인천 청라지구 공동주택용지 A 37블럭 741세대, 인천 서구 마전지구 49블럭 1롯트 외 4 163세대 등을 2007년 10월 분양하는 등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을 받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프라미건설(대표 김명수)도 인천시 서구 왕길동 649-1, 풍림아이원 아파트 318세대, 오류지구 74블럭 1롯트, 3롯트 207가구 분양 사업도 진행중이다.

문제는 이들 회사의 실질적 사주가 한국종합건설의 김 회장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2007년 7월9일 부인 김모씨를 폭행한 사건으로 입건됐다.

이날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가 작성한 ‘응급조치 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의 직업은 프리마건설 대표이사다.

이어 같은달 19일 영등포서 폭력2팀에 진술서의 내용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국종합건설 대표로 변경돼 있다.

문제는 그가 이때 진술한 직장전화번호는 현재 천산개발이 사용하고 있는 번호며, 직장주소는 프리마건설 소재지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64로 돼 있다.

또 김 회장의 경찰 진술 곳곳에서 위장계열사의 흔적이 묻어났다. 당시 수사기록에는 한국종합건설 대표인 김 회장은 천산개발 조형희 관리이사에 대해 “저희 회사 관리이사”라고 진술했으며 그의 부인도 프리마건설을 “남편사무실”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그러나 김 회장측은 “위장법인은 자신의 회사가 아니다”고 부인했으며 천산개발 김길 대표도 “천산개발의 실질적인 경영자는 나”라며 “김병희 회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07년 국정감사에서 이들 회사간 의혹은 도마에 오른바 있다. 당시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은 김 회장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이들 회사의 유착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국종합건설은 그해 7월26일 경남 김해시 외동 1249-4 소재 상가를 천산개발에 48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당시 입찰과정에서 모 부산업체는 100억원을, 대덕건설은 80억원을 제시했음에도 상가를 매입치 못했다고 국감에서 참고인 임호철(주식회사 지원 회장)이 진술했다.

당시 김 의원측은 “부도난 채권을 회수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한주택보증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를 마다하고 천산개발에 매각을 방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대한주택보증이 부도를 내고 자금을 빼돌린 후 다른 회사를 만들어서 또 다른 사업을 하며 영리를 취하는 기업 행태에 속수무책이란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위장계열이란 것을 증명하기 어렵다”며 “대표가 동일하거나 명백하게 공동사업을 벌이는 게 확인되지 않았는데 보증을 안하면 수많은 민원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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