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용 반도체, 인벤터, 전력선 통신 등 신기술 각광
"스마트그리드는 단순히 전기를 절약하거나 지금의 전기에서 좀 더 발전하는 개량산업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갈 기술산업이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25일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진행된 '스마트그리드 사업 및 연관사업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스마트그리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녹색에너지를 활용해 산업화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화력 발전에서 원자력 발전으로, 내연기관 수송 수단에서 전기자동차로,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에서 에너지 저소비 산업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스마트그리드 기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LS산전 |
이처럼 스마트그리드가 전력계통 전반을 바꾸는 동시에 모든 기준들의 변화를 감수하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선점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국가가 미래의 에너지강국 및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는 정부의 정책과 분산 전원의 경제성 확보에 따라 사업의 규모와 속도가 달라지는 사업이다.
이 전문가는 "태양광 발전용량 1.4GW, 스마트미터 보급율 98%을 가정했을 때 국내 스마트그리드 전력산업 시장은 2020년까지 42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뒷받침할 중요한 핵심기술로는 분산전원 전력변환 장치, 스마트 보호·제어 장치, 전력IT용 제어·통신 장치, 전력선 통신, 전력용 반도체 모듈 등으로 사업 아이템들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분산전원 전력변환 장치는 태양광과 풍력 등 분산전원에 장착되는 주요 설비로써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벤터(Inventer)가 기반이 되고 있다.
스마트 보호·제어 장치는 전력 계통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사고 구간을 나누고 보호해 사고가 파급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치이다.
전력IT용 제어·통신 장치 역시 각종 부하 설비의 전원이나 기능을 제어해 주고 있으며 전력기기 시장의 성장은 전력용 반도체 수요의 급속한 확산을 전제로 하고 있다.
특히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거나 직류로 송전하는 경우에는 전력용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에서 분산전원과 전력 저장장치 확산, 가전기기의 직류화 등을 바탕으로 직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용 반도체 시장의 경우 이미 해외 업체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으며 전력용 반도체 모듈은 일본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다.
전력선통신(PLC)도 스마트그리드에 필수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기술은 전력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고주파 신호에 실어 송수신하는 기술로 칩, 모뎀, 어플리케이션 제품 등에 대한 사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규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데 현재 전력망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전력 시스템과 전력기기가 교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중전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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