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서 처음 쏘아올린 나로호를 지휘ㆍ총괄한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25일 발사 때까지 누구보다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낸 장본인이다.
전남 고흥 나로호우주센터에서 만난 김 차관은 그간의 고생으로 무척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이 주는 의미는
“우리 땅에서 우리기술이 접목된 첫 우주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전 세계에 ‘KOREA’의 ‘우주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제 우리나라는 자국의 땅에서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9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국가들은 소위 ‘스페이스클럽(Space Club)’으로 우주 개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번 나로호 발사로 국가위상이 제고됐음은 물론이고 국민적인 자긍심도 고취됐다. 특히 해외 위성발사 비용 절감과 고용창출, 세계 위성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해외 인지도 상승, 제품 인식, 수출 증가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직·간접적으로 최대 3조원의 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장비도입이나 시험운영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추적레이더 등 장비를 도입할 때 기술선 확보와 요구조건에 맞는 장비를 개발ㆍ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미국은 고가의 첨단장비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연구진들은 추적 장비로부터 전송된 비행정보를 실시간 처리하고 통합 운용할 수 있는 발사통제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비록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각 장비가 전체 발사체 추적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다.”
-선진국들이 앞 다퉈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이유는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제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선진개발국들은 다른 나라로의 기술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발사체 기술은 각 나라의 전략적 기술이므로 확보만으로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첨단 대형 시스템 기술이 동원되는 발사체 기술 확보는 산업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큰 편이다.
특히 발사체 개발로 우리 우주개발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국제 공동 우주 개발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도 확대된다.
우주개발의 성공은 국가 위상과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위성과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대책은
“위성의 경로 추적이 실패하면 궤도가 안정화되는 2~3일이 경과된 후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의 데이터를 이용해 관련 정보를 획득한 후 교신을 시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신이 되지 않으면 다음 교신 시까지 일정시간동안 대기해야 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에 비축된 전력이 떨어지면 태양전지판을 통해 충전될 때까지 기다린 후 교신을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위성과 교신하지 못하면 완전한 실패다. 위성을 우주에 잃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나로호 개발과 발사 시 아쉬웠던 점은
“우주발사체를 이륙하게 하고 위성을 감싸고 있는 1단 로켓엔진은 러시아 기술진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물론 과학기술위성 2호는 우리 기술로 제작했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나로호 발사가 우주강국으로 가는 첫 시도이니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오는 2018년에는 전 국민적 관심과 나로호 발사 경험을 바탕으로 100% 국내 자체기술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것이다.
나로우주센터(고흥)=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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