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의 마사즈 바인야드에서 버냉키를 재지명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같은날 예정된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붕괴 위기의 금융시스템에 지혜를 가지고 접근, 과감한 조치와 객관적인 시각으로 미국 경제의 자유 낙하에 제동을 걸었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말까지로 재지명되면 이후 4년간 다시 미국 금융통화정책 수장을 맡게 된다.
버냉키의 연임은 이미 예상됐으며 전문가들도 이를 강하게 지지해왔다. 버냉키의 양적완화 정책이 얼어붙은 신용시장을 녹이고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미국 경제가 침체의 끝을 보게 하는 데 효과를 거뒀다는 데 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지난 수년간 FRB와의 의견차가 매우 컸지만 버냉키 의장을 재지명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준 청문회에서는 철저하고 포괄적인 내용이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회복기에 굳이 금융통화정책 책임자를 교체해 혼란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크리스 루프키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 이코노미스트는 "월가는 이제야 조금 쉴 여유가 생겼다"며 "이 시점에서 FRB 의장을 교체하는 것은 경제회복이나 출구전략 양쪽에 모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오바마의 공식 재지명 이후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 내년 2월부터 두번째 임기를 지내게 된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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