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2.1 발사!
거짓말처럼 대한민국 땅에서 ‘나로호(KSLV-I)’가 발사됐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모인 50여명의 취재기자들은 지난 19일 7분 56초 남기고 발사가 중단됐던 적이 있던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발사 시간을 애타게 기다려야만 했다.
1분 1초가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은 100m 달리기 출발선에서 ‘탕!’하는 총소리를 듣기위해 귀를 기울였던 초등학교 운동회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5시 정각이 되자 나로호는 굉장한 굉음을 내며 눈앞에서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영화에서만 보던, 다른 나라의 로켓 발사 때 뉴스로만 접하면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속보로 발사 준비 상황과 성공 소식을 전하던 기자들도 일제히 박수를 치며 그동안 연기와 발사 중지 등으로 애간장을 녹인 나로호를 한참동안 바라봤다.
동시에 고흥의 해수욕장과 발사가 잘 보이는 명당자리 16곳 등에 모인 주민들과 관광객들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 순간에는 대한민국 전체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듯했다.
나로호는 그렇게 대한민국 땅에서 처음으로 발사됐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는 지금은 고인이 된 김대중 전대통령의 개발 지시이후 7년 동안 개발됐다.
그 세월동안 ‘돈만 주고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했다’ ‘7번의 발사 연기와 중단으로 양치기 소년이다’ 등 갖은 비난도 있었지만 꿋꿋이 ‘우주강국’ 진입이라는 꿈을 향해 매진한 연구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하늘 저 멀리서 흐뭇한 미소를 보낼 김 전대통령의 모습도 아른거린다.
나로우주센터(고흥)=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