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권이 두 달 만에 1억 장을 돌파했다. 전체 지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장 가운데 1장꼴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23일부터 시중에 유통된 5만 원권의 누적 발행량은 지난 24일 1억36만6000장을 기록했다. 액수 기준으로는 5조183억 원이다.
6월 말까지 4970만 장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던 5만 원권 비중은 약 2개월 만에 2.5%로 2배 늘었다. 액수 기준으로도 8.2%에서 16.2%로 늘었다.
그 사이 다른 지폐 권종은 발행이 줄어 5만 원권 유통 직전인 6월22일 발행액 기준 92.2%를 차지하던 1만 원권의 비중은 76.8%로 줄어들었다. 5천 원권과 1천 원권도 3.6%와 4.2%에서 3.2%와 3.8%로 각각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1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의 교환·결제와 조폐공사가 은행에 공급하는 수표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며 "5만 원권의 수표 대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추석이 지나면 5만 원권 유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이 추석 전까지 5만 원권을 사용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모든 점포에 최소 1대씩 설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만 권종을 식별하지 못하는 일반 현금인출기(CD)는 교체 계획이 없다고 한은은 밝혔다.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발견된 5만 원권 위조지폐는 모두 2장으로 집계됐다. 1장은 지난달 6일 경기 안산시에서 고교생들이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위조한 것이었고, 다른 1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