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원장, 황영기 회장 징계사유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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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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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장이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사유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서울 국제파생상품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 경영진의 판단과 이에 따른 손실에 대한 입장과 함께 황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원장은 황 회장을 징계할만한 사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래서 징계절차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 성과만을 추구할 경우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이날 발언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금감원이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금융회사가 수익만을 추구하면 작은 이익은 거둘 수 있을지 모르나 잠재고객의 상실 등 더욱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사전분석과 함께 적절한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김 원장은 파생상품 관리 강화를 위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상품별, 기초자산별 및 거래참가군별 쏠림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시스템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파생상품 모니터링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밝혔다.

금융당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장외파생상품 인프라 체계의 개선을 추진하고 거래상대방의 결제불이행 위험을 줄이기 위한 청산소(CCP)를 만들 계획이다.

김 원장은 코스피200 옵션이 지난해 계약수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장외파생상품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라며 "CCP와 거래등록소를 설치하고 거래내역을 확인토록 해 운영 위험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원장의 발언이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인 황영기 회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황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며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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