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의 에너지 의존도가 선진국과 비교해 격차가 벌어져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26일 '국내 제조업의 3대 취약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 제조업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지표를 비교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에너지 의존도는 우리나라가 1990년 6.6%에서 2005년 10.8%로 4.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개 선진국 평균은 같은 기간 5.1%에서 6.1%로 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1.5%포인트에서 4.7%포인트로 벌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석유화학 업종의 2005년 에너지 의존도가 32.4%로 5개국 평균(20.9%)을 크게 웃도는 것을 비롯해 거의 모든 업종에서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연구원은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낭비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절감에 따른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특화산업단지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2006년 기준 1인당 부가가치 창출력은 연평균 5만3천 달러로 평균에 크게 못미쳐 경제 규모의 차이를 감안해도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재 국산화율도 2005년 71.4%로 독일(69.5%)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나마 독일은 원자재, 에너지, 서비스까지 중간재에 포함시키고 있어 부품·소재만 따지면 국산화율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제품의 부가가치와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노동력 이용을 효율화하고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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