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저축은행업계에 전산시스템 관리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총자산이 75조원을 돌파하는 등 몸집이 커지면서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는 물론 은행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전산시스템 개선이 필수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전산시스템 개선을 통한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들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전산시스템 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 25일 한국HP와 10개월에 걸쳐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모든 업무를 재구축하기로 했다.
또 통합금융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내년 6월부터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지난 7월 기업신용평가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현재 손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스위스 관계자는 "업계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상응하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전산시스템이 필요하게 됐다"며 "과거 수작업에 의존하던 때와 달리 이제 저축은행 업계도 투명한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고금리 및 대출 상품 홍보에 주력했던 저축은행이 이제 네트워크 구축을 발판으로 내실을 다지고 이미지 개선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정기적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이 모범적으로 나서 업계 이미지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최근 사무혁신의 일환으로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금융당국 역시 전산시스템의 중요성이 업계내에서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경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 팀장은 "전산시스템은 보통 신용평가 관리 시스템과 직결된다"며 "대형 저축은행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그만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 서비스 강화, 신상품 개발 등 업계 장기 목표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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